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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극장에서 다시 만나는 그때 그 감성.

    영화 러브레터는 1995년 일본에서 개봉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일본문화가 개방된 1998년 이듬해인 1999년에 개봉했다. 일본 영화 최초로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고, 개봉 2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겨울, 흰 눈 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로맨스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재개봉일 2022. 12. 08

     

    러브레터는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재개봉을 통해 꾸준히 극장 상영되고 있다.

    올해가 벌써 8번째 재개봉이라고 한다. 

     

    1. 1999년 11월 20일

    2. 2013년 2월 14일

    3. 2013년 11월 28일

    4. 2016년 1월 14일

    5. 2017년 12월 13일

    6. 2019년 12월 26일

    7. 2020년 12월 23일

    8. 그리고 2022년 12월 08일

     

     

    '오겡끼데스까?' 잘 지내고 있나요?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도 '오겡끼데스까'라는 문장은 들어봤을 것이다. 러브레터가 국내에서 인기몰이를 한 만큼 여러 패러디를 통해 익숙하게 전해졌기 때문이다. 

     

    영화 러브레터는 이와이 슌지의 소설을 원작으로 이와이 슌지가 직접 연출하여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내용을 살펴보자면 여주인공 '히로코'가 사고로 떠나보낸 약혼자 '후지이 이츠키'를 그리워하며 그가 어릴 적에 살던 집으로 편지를 보내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히로코'가 죽은 연인의 중학교 앨범을 살펴보다 우연히 그의 옛 주소를 알게 되어 한 통의 편지를 보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미 시간이 오래되어 그 주소 자체도 도로로 변해서 없어졌다는 것도 알았지만 그냥 그리움을 담아 보내본 것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후지이 이츠키' 한테서 답장이 도착한다. 알고 보니 죽은 연인 '후지이 이츠키'와 같은 이름을 가진 '여자'도 있었던 것이다. 학창 시절 '남자 이츠키'는 졸업 전에 전학을 가서 앨범에 남아 있던 주소는 '여자 이츠키'의 주소였던 것. 

     

    그렇게 '히로코'는 연인의 옛 주소지인 홋카이도 오타루로 떠났지만 '여자 이츠키'는 결국 만나지 못하고 돌아와 앨범을 다시 들춰보다가 앨범에서 자신을 닮은 소녀를 발견한다. 누가 봐도 자기와 닮았는데 '남자 이츠키'카 자신을 만나자마자 첫눈에 반했다고  말하며 사귀자고 한 것이 결국 자신과 너무나도 닮은 '첫사랑'이 있었기 때문임을 알게 된다. 그 첫사랑이 바로 '여자 이츠키'

     

    이후에도 두 여자가 '남자 이츠키'대한 편지를 주고받는데 '히로코'는 '남자 이츠키'의 마음을 알아가면서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게 된다. 이때 만나는 장면이 하얀 설원에서 여주인공이 '오겡끼데스까?'를 외치는 장면이다.

    그리고 '여자 이츠키'는 '남자 이츠키'에게 자신이 사랑이었음 깨닫는다. 

     

    내가 예전에 영화를 보면서 헷갈렸던 부분인데 여자 주인공들은 쌍둥이가 아니라 닮은 여자라는 설정이다.

    와타나베 히로코 - 죽은 남자 친구를 그리워하며 편지를 보낸 여자

    후지이 이츠키 - 편지에 답장을 보내는 여자(어린시절 후지이 이츠키(남)와 같은 반이었던 후지이 이츠키(여))

    여주인공이 1인 2역을 연기한 것이다!

     

     

    나에게도 묻고 싶다. '오겡끼데스까?' 잘 지내고 있나요?

    내가 중학생 때였나 고등학생 때 러브레터를 처음 봤었는데 그땐 이해를 못 했던 건지 재미가 없었던 건지 지금까지 회자되는 장면만 기억하고 있을 뿐이었다. 시간이 흘러 30대가 되어 러브레터를 다시 봤는데 전혀 촌스럽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고 오히려  더 좋았다. 그 이유는 바로 9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지금처럼 휴대전화나 이메일 등의 매체가 발달하기 전인 90년대의 이야기다 보니 그 시절 편지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던 그 감성이 새록새록 떠 오른다.

     

    그때의 나는 잘 지내고 있을까? 내 첫사랑도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요즘 같은 겨울에 즐기기 좋은 영화 러브레터. 특히 오늘처럼 눈 오는 날에는 더욱 생각나는 배경과 장면들.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을 함께 떠올리고 싶다면 한 번쯤 볼만한 영화다.

    눈 내린 겨울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영상미도 좋고, 감독의 연출도 좋지만 OST도 너무 좋다.

    혹시 예전에 재미없게 봤었다면 다시 한번 봐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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